다음 밑줄 친 부분을 왜 그렇게 적어야 하는지는 지난 회에 설명했다.

그는 운동을 함으로써 건강을 지킨다.

즉 이 예는 ‘운동을 하다’라는 문장을 동명사어미를 이용하여 명사로 만든 다음 조사 ‘(으)로써’를 결합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를테면 “그는 운동으로써 건강을 지킨다”라는 문장에서 명사 ‘운동’ 자리에 ‘운동을 함’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셈이다. 한편 이 표현은 “가위로써 (천을 자르다)” 대신 “가위로”라고 말하듯이 간혹 ‘써’를 생략하고 ‘~함으로’와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그는 운동을 함으로 건강을 지킨다.

그런데 다음 문장은 어떤가?

그는 늘 운동을 하므로 몸이 건강하다.

▲ 허철구 창원대 국문과 교수

이 경우는 ‘~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나타낸다. 도구를 나타내는 앞의 ‘(으)로써’와는 다르다. 이 ‘-므로’는 조사가 아니라 어미이다. 따라서 용언에 바로 결합하면 된다.

올 상반기 실적이 저조하므로 경영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실패할 확률이 적으므로 한번 추진해 보자.

이 '-므로'는 뒤에 '써'와 같은 말이 애초에 붙지 않는다. 즉 '-므로써'라는 어미는 없다. 그러니까 '~하므로써(×)'는 어떤 경우에든 국어에 없는 표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