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아시안컵축구대회 기간 중 숙소를 이탈,음주물의를 일으킨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이운재(34·수원)와 공격수 우성용(34·울산), 미드필더 김상식(31·성남), 공격수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음주사실을 시인하고 공개사과키로 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은 3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 파문에 대해 팬들에게 사죄할 에정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동국은 서면 사과문을 통해 사죄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2007 아시안컵 기간 동안 일부 대표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당혹감과 송구스러움을 느끼고 있다.정확한 사실 여부를 파악해야겠지만 축구팬과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협회는 진상조사를 벌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조만간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축구협회 상벌규정에 따르면 대표단과 협회의 명예를 실추한 경우와 협회 및 대표단의 지시를 위반하고 훈련 규범을 따르지 않았을 경우 6개월 이상 자격 정지를 주도록 나와 있다.

앞서 뉴시스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명 선수들이 지난 7월 AFC 2007 아시안컵 바레인·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숙소를 이탈해 인도네시아 현지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고 29일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당시 아시안컵 출전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축구대표팀 주축인 A 선수는 아시안컵 D조 예선 1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1대1로 비긴 이틀 뒤 7월13일 오후 10시쯤 숙소를 이탈해 현지 안내인 등 3~4명과 함께 L룸살롱에서 양주와 맥주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L 룸살롱은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평소 인도네시아 여성 40~50명이 대기하는 유명 주점이다. A 선수는 룸살롱에서 술을 다 마신 뒤 업소 여성들과 안내인 집으로 '2차'를 갔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이틀 뒤인 15일 한국은 예선 2차전인 바레인 전에서 2대1로 역전패 했다.

바레인전 하루 뒤인 16일 A선수 등 고참급 선수 4명은 인도네시아와 예선 최종경기를 앞두고 또 다른 S 룸살롱을 찾았으며 여기서 양주와 맥주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등 새벽까지 술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업소 여성들과 기념사진, 동영상도 찍었다고 뉴시스는 밝혔다.

18일 치러진 예선 3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인도네시아를 1대0으로 가까스로 이겨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 4강에 오르는 등 3위를 기록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는 비판을 받아 당시 핌 베어백 감독이 사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