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가수는 으레 치렁치렁한 긴치마에 슬픈 표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천만의 말씀이다.

'발라드 가수=긴치마' 공식이 깨졌다.

올가을 여자 발라드 가수들의 각선미 대결이 무대를 달구고 있다.

이런 변화는 올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 올 초부터 미니 원피스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해 치마 역시 무릎에서 10㎝이상 올라가는 미니 열풍으로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가수들의 이미지 변신 욕구도 치마 길이가 짧아지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흰색 긴 치마로 소녀다운 모습을 선보였던 메이비는 2집 '못난이'에서는 과감히 짧은 치마를 입어 성숙한 여인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트로트퀸 장윤정의 각선미는 지난 주말 안방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데뷔 후 처음 선보인 발라드 풍의 노래 '첫사랑' 무대를 위해 특별 의상을 제작한 가운데 과감히 미니 반바지를 택해 각선미를 뽐냈다.

발라드퀸 이수영은 의상과 소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8집 타이틀곡 '단발머리'에 맞춰 헤어스타일 역시 단발머리로 바꿨고, 짧은 치마와 함께 기타를 둘러매고 무대에 서 상큼한 느낌을 선사했다.

미국 진출을 앞둔 임정희 역시 짧은 반바지와 민소매 상의로 한껏 몸매 자랑을 하며 노래 잘하는 가수에서 몸매까지 좋은 가수로 평가가 바뀌고 있다.

이 밖에 '사랑하나면 돼'로 활동 중인 백지영, 후속곡 '메리 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양파까지 실력파 발라드 가수들이 모두 각선미를 드러내며 무대에 오른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가요관계자는 "그동안 발라드 가수는 가창력이 평가의 우선 순위였다. 하지만 최근 가을에도 댄스곡이 강세를 보이며 여가수들의 노출이 계절을 초월한 만큼, 발라드 가수들 역시 비주얼적으로는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 노래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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