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재정상의 곤란을 잘 극복했다’의 ‘극복’이 무슨 뜻인지는 ‘克服’에 두 가지 힌트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克자의 원형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무사의 모습을 통하여 ‘이기다’(win; overcome)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었다. 후에 그 자형이 간소화됨에 따라 원형과 거리가 멀어졌다.

服자의 원형은 舟(배 주), �(꿇어앉은 사람 절), 又(손 우)가 합쳐진 것이었다. 뱃멀미가 싫어 배를 타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을 손으로 밀어 억지로 타게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따르게 하다’(make obey) ‘따르다’(follow)가 본래 의미인데, ‘입다’(wear) ‘옷’(clothes)이란 의미로도 쓰인다.

克服은 ‘적을 이기어[克] 굴복(屈服)시킴’이 속뜻인데, ‘악조건이나 고생 따위를 이겨 냄’을 이르기도 한다. 참고로, ‘남을 이기려는 사람은 먼저 자기를 이겨야 하고, 남을 겸손하게 하려는 사람은 먼저 자기가 겸손해야 한다.’(欲勝人者先自勝, 欲卑人者先自卑 - ‘文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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