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태왕사신기’에서 나온 ‘그린내’라는 단어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방송된 ‘태왕사신기’에서 기하(문소리 분)는 연호개(윤태영 분)에게 담덕(배용준 분)을 자신의 그린내라고 했다.
기하는 연호개에게 “그분(담덕)은 저의 그린내예요.죽어도 그리움을 거둘 수 없는 분이예요”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린내는 ‘사랑하는 사람’‘연인’이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방송이 나간 뒤 네티즌들은 “‘그린내’가 무슨 뜻이냐”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일부 블로그에서는 그린내가 ‘연인’이라는 순우리말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그린내’라는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이나 ‘토박이말사전’‘우리말 본사전’등에는 등재되지 않은 단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아마도‘그리다’ 라는 동사에 ‘내’라는 접미사를 붙여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중세 이후에서 ‘그린내’라는 단어가 ‘연인’이라는 뜻으로 사용됐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드라마 등에서 ‘그린내’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단어가 사전에 올릴 만한 고유의 순우리말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어느 지방의 방언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마도 한 개인이 문학작품 등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어감이 좋아 마치 순우리말인 것처럼 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