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 운하가 생긴다.
두바이 정부 소유 부동산 개발사인 리미트리스 LLC는 두바이 시내를 관통하는 길이 75㎞의 ‘아라비아 운하’ 공사를 오는 12월 착공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운하 건설 승인은 수개월 전에 이뤄졌지만, 조감도나 투자 계획 등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운하는 두바이 인공섬인 ‘팜 제벨 알리’에서 시작해 사막지대인 내륙을 통과, 현재 건설 중인 두바이 제2 국제공항을 반시계 방향으로 돈 뒤, ‘팜 주메이라’를 통해 걸프해로 나가도록 설계됐다.
폭 150m, 수심 6m 정도로 40m 길이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며, 공사에는 약 110억 달러(약 10조9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이안 레인(Rayne)씨는 운하 건설에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운하가 완공되면 U자형 운하 안쪽은 수로로 둘러싸인 섬으로 변하면서 ‘도시 안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아랍권 일간지 걸프 뉴스는 전했다.
아라비아 운하가 지나는 구간 중 길이 33㎞의 수로 변 개발지대에는 주거 단지와 쇼핑몰, 사무실과 오락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500억 달러(약 46조원)를 들여 2만 ㏊(약 2억㎡) 부지에 들어서는 신도시다.
사막지대인 두바이에서는 바다나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건물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