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생으로, 베트남 전후 세대에 해당하는 응웬옥뜨는 한 세대 전 문단이 천착했던 주제인 전쟁보다는 가난이라는, 오늘날 베트남 농촌 사회의 문제로 관심을 집중한다.
소설은 메콩강 위에서의 거룻배를 거처 삼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신산한 삶을 추적한다. 어머니가 뜨내기 장사꾼과 배가 맞아 가출해버리자, 가족은 육지의 삶을 버리고 메콩강을 유랑하며 오리를 치는 강의 유목민이 된다. 아버지는 아내에 대한 원한 때문에 자신을 따르는 다른 여자들을 노리개처럼 갖고 놀다 매정하게 버리기를 반복한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여자들 중에는 한 남자에게 정착하기를 갈망하는 창녀도 있었다.
가난이 인간의 선한 의지를 배반하는 충격적인 농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소설로 인해 작가는 지난해 베트남 사상교육위원회로부터 ‘자아비판’ 대상으로 지목돼 소환 당하는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베트남작가협회가 수여하는 ‘2006년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베트남 전후 문학의 대표주자로도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