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고발 프로그램의 문제는 일회성이라는 점이다. 문제를 이슈화한 이후의 사후 점검은 거의 없다. 고발 프로의 중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되는 이유다. MBC 소비자 고발 솔루션 프로 ‘불만제로’가 이런 고정관념을 깬다.

4일 오후 6시 50분 방송되는 ‘불만제로 그 후―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정량 프로젝트’에서는 지난 1년 동안 불만제로가 캠페인해 온 ‘정량 프로젝트’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프로에서는 1년 전부터 고기 정량에서 맥주 정량까지 소비자들이 받아야 하는 정량(定量)에 주목했다. 원래 양의 절반도 안 주던 고깃집을 다시 찾았다. 11곳 중 4곳은 정량보다 더 많이 줬지만, 세 군데는 4인분을 주문했지만 3인분 양밖에 안 나왔다. 프로에서는 감언이설로 소비자를 현혹하던 업자를 다시 만났다. 몸의 독소를 빼준다고 소비자들을 유혹한 디톡스 스파는 하나 둘 자취를 감췄다. 서울 시내 한의원 4분의 1 정도가 파는 간 청소 약이 담석을 빼내는 것이 아니라 몸속 이물질을 배출한다는 방송이 나간 뒤 한의사협회는 자정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잘못된 영업 행태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철면피 업체들도 있다. 여성한테만 돈을 받는 목욕탕 수건에도 큰 변화가 없다. 지역별로 10배까지 차이 나는 미용실 요금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