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예에서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그는 사회적 질서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데···” (×)

잘못된 표현은 ‘중요시 여기는데’이다. ‘중요시’의 ‘시(視)’는 명사 뒤에 붙어서 ‘그렇게 여긴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접미사이다. 무엇을 등한하게 여기는 것은 ‘등한시’, 상대방을 적으로 여기는 것은 ‘적대시’, 죄악으로 여기는 것은 ‘죄악시’라고 한다. 상대방을 업신여겨 흘겨보는 눈을 (눈의 흰자위가 많이 보인다고 해서) 하얀 눈, 즉 ‘백안(白眼)’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상대방을 냉대하는 것은 ‘백안시’이다.

이러한 설명에서 보듯이 ‘중요시’에는 이미 ‘여긴다’는 의미가 들어 있으므로 ‘중요시 여기다’의 ‘여기다’는 불필요한 군더더기 말이 된다. 그냥 ‘중요시하다’라고 하면 된다(마찬가지로 ‘등한시하다, 적대시하다, 죄악시하다, 백안시하다’라고 한다. ‘등한시 여기다’ 따위와 같은 말은 없다). 이제 위 문장은 다음과 같이 고치면 완벽하다.

“그는 사회적 질서를 가장 중요시하는데···” (○)

물론 꼭 이렇게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시’와 같은 표현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다음과 같이 좀 더 쉬운 표현으로 쓸 수도 있다.

“그는 사회적 질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