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를 일러 백부라 한다’의 ‘백부’ 중에서 ‘백’이 무슨 뜻인지가 아리송하다는 한 독자의 질문이 있었다. ‘伯父’란?

伯자의 본래 글자인 白은 엄지손톱 모양을 본뜬 것으로 ‘우두머리’(boss) ‘맏이’(the eldest)가 본뜻이었는데, ‘하얗다’(white)는 뜻으로도 빌려 쓰이자, 그 본래의 뜻을 위해서는 伯(맏 백)자를 추가로 만들어 냈던 것이다.

父자는 손에 돌도끼(石斧)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돌도끼’(stone axe)가 본뜻인데, ‘아버지’(father)란 뜻으로 빌려 쓰이는 사례가 많아지자, 원래의 뜻을 위해서는 斧(도끼 부)자를 따로 만들어냈다.

伯父의 ‘백’은 ‘맏이’란 뜻으로 쓰인 것이다. 형제는 伯(백)―仲(중)―叔(숙)―季(계)의 순으로 나타낸다. ‘삼자경’이란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길러주되 가르치지 않으면 아버지의 잘못이고, 가르쳐주되 엄하지 않으면 스승의 게으름 때문이다.’(養不敎, 父之過; 敎不嚴, 師之惰 - ‘三字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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