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정부 시절 국방사업인 ‘백두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양호 당시 국방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과 연애편지를 교환하는 등 애정관계가 얽힌 ‘부적절한 로비’의혹을 받았던 재미 로비스트 린다 김(47·한국명 김귀옥)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사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린다 김은 21일 발매된 여성조선 10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로비스트로서 지금까지 경쟁에서 단 한번도 진 적이 없다.브라질,터키,어디서고 이겼다”며 “난 외국에서 상당히 인정을 받는데 우리나라만 오면 섹스 스캔들의 산 증인인양 떠든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외롭다’고 수차례 토로한 린다 김은 “남자들과 호텔에서 밥 한번만 먹으면 이상한 소문이 나는 세상”이라며 “로비스트들이 공개된 활동을 하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의 로비는 남들 몰래(그녀는 ‘마약상처럼’이라는 표현을 썼다) 호텔방 등에서 몰래하는 비즈니스여서 더욱 스트레스를받고 힘들수 밖에 없다”고 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린다 김은 신정아씨가 ‘제 2의 린다김’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왜 나를 신정아와 비교하는 거냐”면서 “그 사람과 나는 완전히 다르다.난 장사꾼이고,그쪽은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녀는 신정아씨에 대한 동정심과 사회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고 잡지는 전했다.

린다 김은 “나는 다른 사람 욕을 안하려고 한다.나 자신에게도 아픔이 많기 때문”이라며 “신정아씨도 못한 이야기가 많아서 크게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씨가) 입국할 때 보니 얼굴도 못들더라.아무리 서른 다섯살이라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굉장히 좌절했을 것”이라며 “나도 예전에 논현동에서 3주 갇혀있다보니까 돌겠더라”고 털어놨다.

린다 김은 “그때(지난 2000년 ‘린다 김’ 사건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면서 “‘몸로비’가 뭐야,우리가 창녀야?”라고 반문한 뒤 “얼마전엔 한 주간 신문이 저를 언급하면서 마릴린 먼로,정인숙씨를 연관시켰는데 정말 저질이다”고 비판했다.

린다 김은 “요 몇년간 이 사회를 보면서 ‘ 왜 나보다 더 지저분한 사람이 나한테 손가락질을 하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계사를 보면 경제성장이 급속도로 빠른 나라들이 향락문화가 번성했는데 우리나라가 그 시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자기들은 더 나쁜 짓을 많이 하면서 나나 신정아씨한테 손가락질을 해?”라고 되물었다

린다 김은 “(린다 김 사건이후 ) 상처가 아니라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 해외에서 인텔리전스 시스템 사업 하나랑 국내 공군이랑 하는 일 하나랑 하고 있는데 한국관계 일은 이번일이 끝나면 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린다 김은 “내가 해외에 가면 더많은 돈을받고 대접받고 일할 수 있는데 내가 왜 여기와서 스캔들 메이커 취급당하며 일하냐 ”고 덧붙였다.

우울증으로 3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는 린다 김은 “그 당시에 너무 하고 싶었던 말은 못하고 언론이 본질은 다 피해가고 에스까다 선글라스니 입은 옷이 어떠니,린다 김이라는 한 여자한테 포커스를 맞추고 했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너무 많은데 직업상 감추고 덮어놓고 가야할 부분이 많다보니까 홧병,울홧병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조사결과 변 전 실장과 신정아씨가 노골적인 내용을 담은 연애편지 성격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는‘부적절한 친분’관계가 드러나면서 지난 2000년 정국을 뒤흔들었던 ‘린다 김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린다 김은 지난 1995~1997년 당시 김모 공군 중령 등으로부터 군사기밀을 빼내고 백두사업 총괄 책임자였던 권기대씨에게 1000만원,백두사업 주미사업실장이던 이화수 전 대령에게 840달러와 100여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뒤 1심에서 법정구속됐지만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