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염산을 잘못 다루다 크게 다쳤다’의 ‘鹽酸’에 대해 하나하나 조심조심 살펴보자.
鹽자는 ‘소금’(salt)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소금밭 로’(鹵)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監(볼 감)은 발음요소란 설이 있다. 천연 소금은 소금 밭 모양을 본뜬 ‘鹵’(로)라 하였고, 사람이 제조한 것은 鹽(염)이라 했다. 속자는 ‘�’이다.
酸자는 술독 같은 데에 넣고 발효시킨 것에서 나는 ‘신맛’(acidity)이 본뜻이니 ‘술독 유’(酉)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사자 산'도 마찬가지다.
鹽酸은 ‘염화(鹽化) 수소로 만든 강한 산성(酸性) 물질’을 이르는 화학 용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염산뿐만이 아니다. 일찍이 ‘삼국지’에 이르길,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꼭 먼저 제 몸을 다스려야 하고, 제 몸을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습관을 조심해야 한다.’(善爲國者必先治其身, 治其身者愼其所習 - ‘三國志’) 최근의 사례를 보면 알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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