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극 '며느리 전성시대'(극본 조정선, 연출 정해룡)가 다시 한 번 KBS에 주말극 전성시대를 안겨주고 있다.
'며느리 전성시대'는 고부간의 문제를 전면으로 다루면서도 그다지 고루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밝게 풀어가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해 시청률 면에 있어서도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미니시리즈 부진에 빠진 KBS에 주말극으로서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방영된 '며느리 전성시대'는 26.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일 방송된 14회 방송분보다 무려 5.4%의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냈다.
밝은 분위기의 홈드라마를 지향하는 '며느리 전성시대'는 시작 당시부터 지금의 높은 인기만큼이나 칭찬 일색이었던 것은 아니다.
첫 회 방송분에서는 극중 의류회사의 디자이너로 분한 이수경이 백화점에서 무리한 환불을 요구하는 아줌마들과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어떻게 어머니뻘 되는 사람과 폭력을 휘두르며 싸울 수 있냐"며 많은 시청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그뿐 아니라 2회 방송분에서는 족발집 며느리 윤여정과 천주교인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기도하는 장면이 그려져 "특정 종교에 대한 잘못된 내용으로 불쾌감을 줬다"는 의견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 주부터 말썽을 부리며 화제를 모았던 것에 비한다면 15회 방송분이 나간 현재 '며느리 전성시대'에 대한 맹렬한 비난은 그다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지난 15회 방송분에서 보여진 미진(이수경 분)과 복수(김지훈 분)의 결혼 준비 과정 중 오고 간 혼수 문제에 대해 미순(윤여정)의 "아들 잘 키웠으니 이 정도는 맏아도 된다"며 보료세트를 요구했던 것이나 "남들도 다 이정도 한다"면서 "밍크같은 것도 엄마에게 졸라서 해가겠다"는 미진의 대사에 시청자들은 "혼수문제를 가볍게 다룬 것 같다" "큰 것은 아니었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받는다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드라마 곳곳에서 언급되는 문제들에 비판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며느리 전성시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전반적으로 유쾌하게 드라마를 풀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진과 복수가 결혼을 하면서 '며느리 전성시대'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첫주 방송에서 보여준 논란거리 이외에도 그동안 '며느리 전성시대'가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장면과 대사들로 인해 가부장적인 드라마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며 높아지는 시청률 만큼이나 시청자들과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훈훈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