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을 사기 위해 러시아의 한 갑부가 3000억원을 제시하는 등 외국의 여러 부호들이 이 그림을 사기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고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진기한 템페라(수채화) 작품으로 한국인 서병수씨가 국내에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됐던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을 소유하기 위해 전세계에 있는 부호들이 1500억여원부터 2800억여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한 부호는 "3억 달러도 아깝지 않다"며 약 3000여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람은 자신의 대리인을 통해 일정을 잡아 언제든 만나기 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중국의 한 투자회사는 13억 위안(약 1600억원)을 제시했으며, 아랍권의 한 왕실도 한국의 지인을 통해 소유자 서병수씨 측과 만나 구입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미카도펀딩그룹은 스웨덴의 이케아그룹과 손잡고 1억 6000만 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 일본 최고 수준의 박물관 두 곳을 갖고 있는 브리지스톤과 세이부그룹도 구입의사를 밝힌것으로 전해졌다.
빈센트 반 고흐의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은 1890년 6월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한 달 전에 프랑스 파리 근처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절에 제작했으며 고흐의 수채화가 거의 실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장자인 서병수(59)씨는 4년전 집안에 있는 각종 그림들을 정리하다가 이 그림을 발견해 그림이 반 고흐의 진품인지 확인하게 됐다. 서씨는 이 그림을 1950년대 말부터 집안에서 소장해 왔으며 집안 어른이 결혼 때 유명한 한 외국 여인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2003년 당시 서씨는 진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일본에 갔을때 진품임을 확인한 이 그림을 일본 밖으로 반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이 칼로 위협하는 등의 우여곡절도 겪었다.
서씨는 "아직까지 한국에 남겨 한국인의 긍지를 살리고 싶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며 "돈에 흔들리지 않고 신중하게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천하의 명품을 간직할 수 있는 진실된 사람에게 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고흐 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작품은 '의사 가셰의 초상'으로 1990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8천252만달러(약 759억원)에 팔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