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인 고암 이응노(李應魯·1904~1989) 화백의 발자취가 서린 충남 예산군 수덕사 '수덕여관'(도지정기념물 제103호)이 새롭게 단장됐다.<사진>

예산군이 지난해 11월부터 4억원을 들여 복원한 수덕여관은 이 화백이 1944년 구입, 1959년 프랑스로 가기 전까지 기거하며 수덕사(修德寺) 일대 풍경을 화폭에 옮긴 곳이다.

‘ㄷ’자형 초가집 건물로 앞 뜰에는 1969년 동백림 사건 당시 이 화백이 잠시 머물며 화강암에 새긴 추상 암각화 2점도 남아있다. 수덕여관 복원과정에서 발견된 이 화백의 습작도 새롭게 전시했다.

예산군은 당초 초가 등만 개축하려 했으나 정비과정에서 서까래와 연목 등 건물 대부분이 썩거나 훼손돼 전면 해체해 복원했다.

군은 “내달 5일부터 일반에 개방하고 사찰문화 체험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