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기차역·기찻길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부산역 등지를 찍은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 등이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어서 “기차역, 기찻길이 흥행 보증 수표로 뜨는 것 아니냐”는 때이른 ‘기대감’들도 나오고 있다.
코레일 부산지사에 따르면 13일 개봉을 하는 코믹물 ‘권순분…’에서 납치범의 요구에 500억원을 실은 컨테이너가 출발하는 장면을 부산진역에서 찍었다. 코레일 측은 이 영화의 촬영 편의를 위해 컨테이너 100개를 재배치하기도 했고, 컨테이너 화차를 연결하는 장면에선 직원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기다리다 미쳐’에는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의 모습이 담겼고, 부산이 배경인 곽경택 감독의 ‘사랑’에는 여주인공이 KTX를 타고 부산역 플랫폼에 내리는 장면이 들어갔다.
부산지역 철도의 경우 바다를 끼고 달리는 동해남부선과 유서 깊은 역사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너를 잊지 않을 거야’(부전역), ‘파랑주의보’(기장역), ‘타짜’(진해역), ‘밀양’(밀양역) 등의 영화가 촬영됐다. 또 그룹 ‘비욘드’가 동해남부선 송정역을 배경으로 신곡 뮤직비디오 ‘얼마나’를 찍는 등 뮤직 비디오 촬영지로도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코레일 부산지사 홍보팀 김필종 과장은 “올 상반기에만 11편의 영화가 부산지사 관할 지역내 시설물을 배경으로 촬영됐다”며 “촬영을 위한 시설 대여비 등으로 36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