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남자 고등학생들이 숙소에서 집단 성매매를 했다는 내용이 방송으로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중국 수학여행 성매매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지난 11일 ‘현장르포! 중국 수학여행의 함정’ 편에서 지난달 중국 수학여행을 다녀온 한 고등학교의 남학생 30~40여명이 호텔 숙소에 있는 지하 마사지숍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제작진이 제보를 받은 후 중국 수학여행 일정이 비슷한 다른 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을 밀착 취재한 결과, 학생들이 묵었던 숙소가 한국 중년 남성들이 골프관광을 위해 많이 찾는 호텔이었으며 호텔 내에 퇴폐업소가 성업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학생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있는 방으로 호텔 지하에 있는 안마소에서 전화가 왔다” “30~40명이 학생이 그곳으로 가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의 증언을 했으며, 남고생들이 호텔 내에 있는 퇴폐 사우나 시설로 함께 몰려가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제작진은 “지난달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갔다 온 한 고등학교 일부 남학생들이 현지 숙소에 있는 퇴폐업소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제보를 접수했으며 이를 확인한 결과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남고생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학교 측은 PD수첩 방송 내용 대부분이 다른 학교 사례이고 수학여행 중 일부 남학생이 숙소 앞 마사지업소로 들어간 것은 목격됐지만 성매매 행위는 일체 없었다며 방송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학여행을 담당했던 부장교사는 “숙소에 묵은 첫날 새벽 1시쯤 남학생 3명이 숙소 앞 마사지업소로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고 가보니 학생 두명이 목욕을 끝내고 옷을 갈아입고 있어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명 중 한명은 그냥 나왔고 두명의 학생이 이용료로 86위안(1만1천여원)을 냈다”며 “종업원 얘기가 성매매 등이 포함되면 900위안 정도라고 했고 자체조사에서도 이 학생들은 목욕만 하고 나왔다”고 해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관련,서울시내 해당 학교에서 1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탈선 사실이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다시 정밀조사를 지시했고 교육청도 직접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PD수첩 보도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학생에 대한 처벌과 함께 인솔교사도 지도감독 소홀로 문책할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1학기 때 19개 학교가 중국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2학기 때도 일부 학교가 중국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최근 중국 수학여행을 다녀온 도내 A고교 학생들이 성매매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는 지에 대해 긴급 조사반을 꾸려 진상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는 지난달 27~31일 4반 5일 일정으로 중국 산둥성 태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학교측은 “성매매는 절대 없었다”는 입장이다.
도 교육청은 또 도내 학교에 해외 수학여행 자제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