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지난 10일 서울 월드컵 보조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2군 경기 중 일어난 안정환(수원 삼성)과 관련된 서포터스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생겨난 서포터스는 10년이 넘는 동안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해왔다. 특히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국민 전체가 광화문에 모여서 응원을 하게 됐고 특히 모두 빨간색 옷을 입는 유럽식 축구문화도 등장하게 됐다.
그러나 모두 함께 즐기고자 했던 서포터스 문화가 변질되는 경향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안정환의 관중석 난입 사건도 프로 선수로서 한 순간을 참지 못한 잘못이 있지만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축구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도 홈 관중들의 원정 팀에 대한 조롱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가장 심한 욕은 'figlio di puttana'로 '창녀의 아들'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원정팀 선수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을 때나 나오는 욕이고 평소에는 'vaffanculo(엿 먹어라)'라는 정도의 빈정거림이 있을 뿐이다. 이를 테면 세리에 A에서 홈 구장을 같이 쓰는 인터 밀란과 AC 밀란의 경우 AC 밀란을 도발하고 싶은 경우에는 'Milan, Milan, vaffanculo! vaffanculo!'라는 말 정도만 나올 뿐 인신 공격적인 말은 거의 없다.
그동안 K리그 서포터스들의 행동이 도를 넘은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를 빗대 '불전동차'로 비꼬며 희화화해 파문이 인 적이 있고 서포터스 간 폭력사태를 빚기도 했다.
서포터스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팬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 선수에 대한 불필요한 비난이 이번 안정환 사태를 촉발했듯 보다 성숙한 응원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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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정규리그 경기서 양 팀 서포터들의 응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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