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 분야의 하버드 대학이라고 불리우는 미국 디지펜공대(DigiPen Institute of Technology). 세계적인 게임개발사인 닌텐도사가 1988년 설립, 공대가 강한 MIT와 조지아공대 등을 제치고 게임개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애틀 근교의 레드먼드시에 자리하고 있다. 레이먼드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근거지로 알려진 곳. 재학생들은 졸업 전에 이미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EA 등 세계 유수의 게임개발사에 조기 스카우트 되고 있으며, 평균 연봉을 기준으로 일반 대학 졸업자보다 2~3배나 높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러한 디지펜 공대의 교수들이 계명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다.

계명대는 미국 디지펜공대와 특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 계명대와 특별 프로그램 협약을 한 미국 디지펜 공대 학생들의 강의 모습을 참관하고 있는 이진우 계명대 총장(사진 오른쪽).

협약 내용에 따르면 이 학교 게임모바일콘텐츠학과에서 2008년 강의부터 디지펜 대학 교수진이 강의를 하도록 했다. 디지펜 공대 교수들은 계명대에 상주하고,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또 재학생들은 2년후에는 싱가폴에 있는 디지펜 분교나 미국의 디지펜에 가서 나머지 2년을 수학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후에는 양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유학이나 다를 바 없으나 국내에서 2년을 보내니 그만큼 유학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건물만 없다 뿐이지 디지펜의 분교나 다름없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학과 운영과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명대에는 연구소형 기업도 설립된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중 디지펜 공대 총장 일행이 계명대와 대구시를 방문한뒤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여기에서는 프로젝트 과목 및 인턴쉽 등 기업과 학생을 연결해 주는 산힉연계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연구소형 기업은 학생들에게 여러가지로 산학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및 IT 업체에서 주도하는 비디오 게임, 게임기반 교육용 소프트웨어, 미국내 대기업의 IT 기반 솔루션 개발 등 굵직굵직한 국제 프로젝트에 학생들이 직접 참가, 실무경험을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취업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판단이다.

계명대가 이처럼 디지펜과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여러 대학에서 불고 있는 분교 설립과는 다른 방향의 움직임이다. 분교 설립에는 자본과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 그러나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대학에서 그 대안으로 이처럼 외국 대학 교수진이 국내에서 강의하는 프로그램이 제시된 것이다.

계명대 이진우 총장은 “이 특별 프로그램은 체계적인 교과과정을 통해 게임과 IT기반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 한 국제적인 고급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교육과정 개발과 이에 필요한 인프라구축에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