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물’, ‘양물절단’, ‘양물시위’, ‘환관’, ‘고자’….
최근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순위를 장악한 단어들이다. 드라마 ‘왕과 나’에서 내시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은 난데없이 ‘남성의 상징’에 쏠리기 시작했다.
통신어와 외계어가 넘쳐나는 인터넷 게시판을 고색창연(古色蒼然)하기 이를 데 없는 단어들이 점령하기 시작한 것도 특징이다.
“어떻게 양물을 자르고도 목숨을 건지는 거죠?” “내시들이 사기단지에 양물을 보관했다는 게 사실인지요, ‘되살이’라는 것도 가능한가요” 같은 식이다.
영화 ‘파리넬리’의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 소프라노 가수)를 접하고, ‘섹스’, ‘페니스’ 같은 성적인 외래어엔 익숙해졌지만, 정작 ‘양물(陽物·남자의 외성기)’, ‘되살이(남성이 생식 능력을 회복하는 것)’ 같은 우리 고어(古語)엔 낯설다 보니,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폭증한 셈이다.
‘도자장’ ‘예종’ ‘수렴청정’ ‘판내시부사’ ‘제안대군’ ‘인수대비’ 같은 역사 관련 검색어들이 대거 올라왔다. 요즘 시청자들이 ‘오래된 것’에 오히려 호기심을 느낀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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