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관이 터지다/ 뇌관이 폭발하다’의 ‘뇌관’을 ‘雷管’이라 쓸 수 있다면 한자 실력이 3급쯤 되는 셈인데….

雷자는 주로 큰비가 올 때 번개를 동반한 ‘천둥’(thunder)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비 우’(雨)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田은 번개 불이 번쩍 하는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천둥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우레’(thunderbolt)를 이르기도 한다.

管자는 쪼개지 아니한 가늘고 긴 대의 토막, 즉 ‘대롱’(a bamboo tub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 죽’(竹)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官(벼슬 관)은 발음요소다. ‘관악기’(wind instrument), ‘(일을) 맡다’(keep)는 뜻으로도 쓰인다.

雷管은 ‘포탄이나 탄환 따위의 화약을 점화(點火)하는 데[雷] 쓰는 금속으로 만든 대롱[管]’을 이른다. 작은 문제점을 가벼이 보지 말자. 옛 선현 왈, ‘가랑잎이 눈 가리면 태산도 못 보고, 콩알이 귀 막으면 우레 소리도 못 듣는다.’(一葉蔽目, 不見太山; 兩豆塞耳, 不聞雷霆 - ‘ 冠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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