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간미연이 한 장의 사진으로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간미연은 최근 중국 북경의 텬안먼(天安門, 천안문) 광장에서 일행과 함께 땅바닥에 드러눕는 등 특이한 모습들로 중국인에게 포착됐다. 이 모습은 최근 국내의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한 이른바 '시체놀이'와 그 모습이 비슷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중국 인터넷 웹사이트에 '톄안먼광장에 출연한 한국의 신인류 미녀'라는 제목으로 등장한 이 사진은 최근 국내 포털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간미연이 누워있던 곳은 중국인의 기억 속에 아픔으로 남아있는 텬안먼광장으로 지난 1989년 시위대가 탱크를 저지하기 위해 바닥에 누워있다 무참히 살해된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장소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간미연의 상식이하의 행동에 대해 적잖은 질타를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천안문사태때 죽음을 불사하고 누워 저지했던 곳인데 가볍게 저런 행동을 한 것은 상식이 있는 것인가", "아무리 모르고 했어도 중국인들한테 천안문사건이 민감한 기억일텐데 화날만하다", "외국에 나갈 때 사전지식을 쌓고 간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실수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는 의견이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광장에서 누운 것이 왜 욕먹을 짓이냐. 남한테 피해해준 것도 아니고 잠깐 누워 있는 것인데 너무 요란스러운 것 아니냐", "생각하기 나름이다. 광주 시청사거리에서 외국인이 누워서 사진찍었다면 광주민주화운동을 무시한 것인가", "사람이 실수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악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민감한 것 같다"등의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문제의 사진 가운데 일부는 1997년 중국정부초부터 전면 금지 조치를 받은 법륜공과 흡사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법륜공은 중국의 리훙즈가 불교와 도교 원리에 기공을 결합시켜 창시한 수련법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간미연의 소속사측은 3일 오후 조선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간)미연은 현재 중국에서 어학연수중인 가운데 친구가 찾아와 기쁜 마음으로 천안문을 구경시켜 주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에게 사진 찍힌 것 같다"며 "소속사측도 최근 이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된 사실을 알았지만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국내에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어 이 문제가 역으로 중국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 미연이는 중국 활동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조용히 넘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