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협상 대표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인질 석방 협상후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인터뷰를 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한국측 협상대표는 국가정보원 직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한국협상대표는 신분 노출을 꺼린 듯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와 언론인터뷰에 응했고,탈레반 대표와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까지 연출했으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의문의‘선글라스맨’으로 불렸다.

이 ‘선글라스맨’은 1일 한국인 인질 19명의 귀국을 앞두고 현지에서 협상을 지휘한 김만복 국정원장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짓두바이호텔에서 취재기자들을 만난 자리에 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국정원 직원임을 드러난 셈이다.

앞서 정부는 이 협상 대표의 신원에 대해 함구해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이번 협상을 위해 외교부 밖에서 특별히 데려온 분이라고만 알아달라”고 했다.

정보기관에서도 “이 협상 대표는 이슬람문화 등 현지 사정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협상 전문가”라고만 했다.

한편 현장에서 직접 협상을 지휘한 김 국정원장은 두바이에서 기자들과 “통신이 안돼 협상 진척에 어려움이 있고, 둘째는 통신을 사용하면 그 통신이 감청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록 현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정보기관의 수장이 테러집단과의 협상을 위해 직접 현장에 가고 국정원 활동은 비밀이 생명임에도 언론에 노출되고 공개적인 인터뷰까지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