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타국에 남편을 보내고 매일 밤 공규에 홀로 누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의 ‘공규’를 ‘空閨’라 써 봐야…

空자는 원래 ‘구멍’(hole)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工(장인 공)은 발음요소다. 구멍처럼 ‘텅 비다’(empty)는 뜻으로도 쓰인다.

閨자가 본래는 위는 둥글고 아래는 네모난 모양의 ‘방 문’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문 문’(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圭(홀 규)는 발음요소다. 집의 안주인이 거처하는 방의 문을 그렇게 꾸몄던 것에서 유래되어 ‘안방’(the women’s living room)을 이르게 됐다.

空閨는 ‘오랫동안 남편이 없이[空] 아내 혼자서 사는 방[閨]’을 이른다. 부부가 정을 쌓는 안방은 자녀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옛 선현 가라사대, ‘천하에 큰 공덕을 세울 사람은 먼저 반드시 안방 내에서 수양되어 나온다.’(建大功於天下者, 必先修於閨門之內 - 한나라 陸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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