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지역 외국어고의 2008학년도 입학 원서접수가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등 외고 입시가 다가왔다. 서울 한영외고 임휘덕 입학관리부장, 명덕외고 남완규 교무부장,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외고(용인소재) 박하식 교감, 명지외고 전성은 교무부장 등 주요 외고의 입시관계자들로부터 올해 출제방향과 특징 등에 대해 들어봤다.
특별전형 경쟁률, 커트라인 높아질 것
올해 외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중학교 내신 점수 급간과 실질반영률 확대, 구술면접고사 공동출제, 서울과 경기권 외고의 전형일 차이 등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모든 학교가 내신의 비중을 강화했고, 서울권 외고의 경우 구술면접에서 수리사고력 문제가 배제됐다. 경기권 외고는 학업성적시험에서 지난해 수리사고력과 창의사고력을 절반씩 출제한데 비해 올해 입시에서는 창의사고력으로만 시험을 치른다. 경기권 외고 전형이 10월인데 비해 서울권 외고 전형은 11월 말이기 때문에 시기상 차이가 크다.
한영외고 임휘덕 부장은“특별전형 모집정원을 30% 축소하고 일반전형 인원이 70%로 높아지면서 서울권 특별전형은 커트라인 근처에 응시자가 몰려 경쟁률과 커트라인이 모두 높아질 것”이라며“서울권에서는 외고입시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던 창의사고력이 배제됨에 따라 영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것”이라고 예상했다. 명지외고 전성은 부장은“최근 외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외고 입시에서 내신의 비중은
내신 급간이 지난해 6등급에서 올해 20등급으로 늘어나면서 내신실질반영률이 작년에 비해 확대된다. 그러나 입시관계자들은 외고에 진학하려는 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예년과 마찬가지로 내신 점수차가 많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다양한 전형이 있기 때문에 내신에 많은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고 보고있다.
명덕외고 남완규 부장은“외고를 지원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내신 성적이 우수하므로 내신이 당락을 결정적으로 좌우하지 않을 것”이라며“내신이 우수하면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을, 내신이 낮지만 구술면접에 자신 있다면 학교장추천자 전형을, 내신은 불리하나 영어를 잘하면 글로벌리더 전형을 선택하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영외고 임휘덕 부장은“내신이 중상위권 이하로 떨어지면 감점 폭이 커져 당락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하위권은 외국어우수자 전형이 아니면 지원 자체의 의미가 없다”며“커트라인에 가까워질수록 내신이 당락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어듣기 더 어려워질 것
영어듣기의 출제유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듣기와 유사하지만 유형별 비율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올해 영어듣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반듣기(내용파악, 주제추론, 다음대화 예측, 일상생활 계산)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영외고 임휘덕 부장은“외고 지원자의 영어실력은 이미 중학교 3년 이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출제가 변별력을 가지려면 중학교 이상으로 높아야 하고 영어듣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70점 만점에 60점 이상 받은 응시자는 10%에 불과했다.
경기권의 경우 올해 공동출제하는 일반전형에서는 중학교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난이도에서 출제되지만 각 학교별로 출제되는 특별전형에서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대 부속외고 박하식 교감은“일반전형의 공동 출제문제는 어렵지 않을 것이지만 특별전형은 영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언어적 감각, 순발력이 없으면 문제를 풀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구술면접 출제경향과 비중은
서울권의 경우 올해 구술면접은 6개 외고가 공동 출제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출제위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정확한 경향을 예측할 순 없다. 다만 서울지역 외고협의체는 올 입시에서 중학교 국어·사회·영어 교과 영역을 중심으로 출제하고, 영어를 제외한 영역은 가능한 한 교과서 지문을 활용해 사고력, 응용력, 통합교과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개발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다.
구술면접이 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구술면접한 문제가 내신 6~8%와 같기 때문에 내신이 좋은 학생이나 나쁜 학생 모두 심층구술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명덕외고 남완규 부장은“구술면접 시험에서 과목별 비중은 언어 40%, 사회 40%, 영어독해 20%로 출제되고 수학₩과학 문제는 출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논리사고력 문제는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그는 또“구술면접점수의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당락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실제로 작년의 경우 구술면접이 영어듣기나 내신보다 변별력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권 외고 역시 구술면접 성격의 학업적성검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학업적성검사는 언어 및 창의사고력, 영어독해 위주이며 일반전형은 공동출제방식으로, 특별전형은 학교가 자체 출제한다.
창의사고력 문제의 경우 경기권 입시관계자들은 중학교 교육과정에 근거해 원리를 활용하고 생각을 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대 부속외고 박하식 교감은“수학과 과학에서 배운 원리를 활용하거나 현실에서 원리를 찾아내는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며“중학교 교과서 수준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기간 마무리 학습법에 대해 조언한다면
외고 입시관계자들은 입시전형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교과서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실력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본적으로 중학교 교과 내용을 충분히 공부해 정리하고 영어듣기, 구술 면접의 기출 문제 풀이를 통해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한 후 시사적인 내용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어듣기는 매일 꾸준히 하고 받아적기 등으로 긴 문장이나 복합적인 듣기문제를 대비해야 한다. 외국어 말하기 및 면접은 크게 독해, 인터뷰, 인성면접의 세 영역으로 나뉘는데 평소 본인의 의사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연습이 이뤄져야 한다.
외국어 신문이나 잡지를 보고 자신의 견해를 전문어로 조리있게 말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특히 통합교과적인 측면에서 심층구술, 에세이, 영어듣기, 면접 등에서 시사적인 내용을 알면 이해하기 쉬운 문제가 출제될 수 있으므로 신문이나 뉴스 등을 통해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대 부속외고 박하식 교감은“지금까지 접하지 않았던 내용이나 문제를 새롭게 하려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정확하게 그리고 깊이있게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