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로 지난해 연기대상을 거머쥔 배우 한혜숙이 오랜 인연으로 하명중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
환갑을 바라보는 한혜숙은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로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감독 하명중, 제작 HMJ FILMS)에서 자신의 나이를 초월하며 우리 시대의 어머니를 연기한다.
한혜숙은 24일 오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어머니는 울지 않는다'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하명중 감독과의 인연은 1972년으로 돌아간다고 입을 연 한혜숙은 "공개모집으로 뽑혀 72년도에 '꿈나무'라는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하명중 감독은 우리나라 한류스타 1호였다"면서 "그때 하 감독을 만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톱스타였던 하 감독 덕분에 막 데뷔했던 내가 빛을 볼 수 있었다"며 "항상 신세를 갚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하명중 감독은 연기자 생활을 하지 않고 감독의 길로 접어들었고 한 번쯤은 꼭 하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던 한혜숙은 그 기회가 지금에서야 왔다고 했다.
때문에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오로지 하명중 감독이 원하는 연기를 해낸 탓에 이번 작품으로 그간의 빚을 톡톡히 갚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 어머니 역할을 해왔지만 한혜숙은 많은 이들이 "결혼을 안해서 어머니의 진한 모성애를 느끼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흔을 바라보는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는 나의 분신이었고 다리를 절둑거리면서도 항상 식사를 손수 챙겨주시는 어머니를 보며 그것이 어머니의 낙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한혜숙은 "곁에 있는 노모를 많이 보아 왔기에 어머니의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전했다.
최인호 작가의 자전적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어머니에 대한 진한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로 하명중 감독의 아들 하상원을 비롯해 '한성별곡 정'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박하선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