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력 논란이 제기된 탤런트 최수종(45)이 지난 1990년때 발간한 자서전 등 자신의 저서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콜로라도 주립대 출신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진 뒤  “학력을 팔아먹은 적이 없다. 외대를 졸업했다고 말하거나 기재한 적이 없다”는 최수종측의 해명은 사실상 거짓말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닷컴이 24일 최수종의 저서 3권의 내용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최수종은 한국외국어대와 콜로라도 주립대를 다녔다고 기술했다.

3권의 책은  ‘너에게만 말해줄께(1990·대흥),스타낙서첩(1991·주변인의 길),‘최수종의 아빠일기(2000·웅진출판)’이다.

자서전인 ‘너에게만 말해줄게’에서는 당시 대학생활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최수종측은 허위학력 논란에 대해 “외대 무역학과에 합격은 했지만 입학등록을 하지 않아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에 있는 포트모건대(fortmorgan college)를 다녔다”고 확인한 바 있다.

최수종은 이 책 93쪽에서 첫사랑에 대해 설명하면서 “내가 ‘꼬마(첫사랑의 애칭)’를 처음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7,8년전으로 기억된다”며 “대학 2학년 5월,터질듯이 무르익은 봄의 열기 못지 않게 젊음의 열기와 낭만이 넘쳐흐르던 축제의 어느날 캠퍼스에서 였다”고 적었다.

이어 “그때 나는 Y대 무역학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학교생활과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이었다”고 했다.

이 밖에도 대학시절을 추억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눈에 띈다.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쳐 무역학과를 가게 된 것”(94쪽).

“우리(최수종과 ‘꼬마’)는 틈만 나면 만나서 캠퍼스의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녔다.벤치에 앉아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캠퍼스 잔디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각자 책을 읽거나 리포트를 쓰기도 했다”

“누이와 나만 서울에 남겨두고 먼저 이민가신 부모님을 따라 유학을 가게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이래저래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내게 친구들이 자기네 학교 축제에 초대를 해왔다.학교를 그만두고 내가 하고 싶은 다른 무엇을 해야 할 것 같아 한참 고민중에 있던 나늘 축제에 참가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이것이 어쩌면 마지막 축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초대에 응했다” (이상 95쪽)

“시험때가 되면 먼저 온 사람이 도서관에 자리를 맡아 놓고 나란히 앉아 공부에 열중했고, 늦게까지 공부할 때면 학교 앞의 분식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그날도 도서관에 있는 ‘꼬마’를 만나려고 강의실을 나서는 데 친구녀석이 급하게 뛰어오더니 학교 앞 카페에서 미팅이 있는데 한 명이 펑크가 났다는 것이다.(중략)나는 대충 자리를 마무리하고 중요한 약속이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는 도서관으로 정신없이 뛰어갔다”(이상 96쪽)

“내가 미국의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아 떠날 날이 가까워지면서 그녀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고 생기 넘치던 얼굴도 예전 같지 않았다”(99쪽)

“대학시절에 나는 꿈과 이상을 펼쳐보기 위해 가정형편이 넉넉지는 못했지만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6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에 참석했고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신 덕분에 1984년 9월에 도미, 꿈꾸던 유학생활이 시작됐다”(224쪽)

다른 저서에서도 최수종은 자신의 학력을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수종은 ‘스타낙서첩’에서도 “서울에서 태어나 아빠의 직장따라 부산의 동광국민학교를 다니다가 서울 중부 국민학교로 전학을 왔고,배재중·배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외 국어대학 무역학과를 다니다가 미국에 유학하여 콜로라도 주립대 마케팅과 3년 수료”라고 적었다.

‘최수종의 아빠일기’에서는  “할아버지 께서 좀더 넓고 큰 곳에서 공부하라며 적극 권유를 하셨기 때문에 아빠(최수종)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 유니버시티로 유학을 떠났다”며 “처음 전공은 비지니스였지만 광고마케팅으로 바꾸게 됐다”고 적었다.

최수종측은 공식홈페이지에도 외대 졸업 학력을 기재했다 학력위조 논란이 불거지자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소속사는 지난 22일 공식입장을 표명하면서“사실 최수종은 지금까지 학력을 팔아먹거나 학력 프리미엄을 얻어본 적이 없으며, 더욱이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는 내용을 기재하거나 말 한 적이 없는데 누가 외국어대를 입학하고 졸업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하고 기사화를 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는지 정말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수종은 ‘가짜 대학생활’에 대해 자세히 기술한 자서전의 서문에서는 “이 책이 바로 그것,나의 분신이다.어린나이에 자신의 지나온 이야기를 책으로 묶는다는 것이 여간 쑥스럽지 않다”며 “하지만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면 진솔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알몸을 내보인것 같아 부끄러움이 앞선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도 조지메이슨대학 경제학과 가짜 학위 의혹에 대해 거짓해명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주영훈측은 당초 “동생의 학력이 잘못돼 올라갔다. 처음부터 학력을 제대로 밝혀왔기 때문에 해명하고 말 것이 없었다”고 밝혔으나 이는 네티즌들이 추적한 라디오 방송 내용을 통해 곧바로 거짓임으로 판명됐다.

주영훈은 지난 5월 24일 MBC FM ‘펀펀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 박명수가 “조지메이슨 대학교를 졸업했습니까?”라고 묻자 “예 미국에.정확히 말하면 버지니아주 페어펙스시티에 있다”라고 말했으며, 박명수가 다시 경제학을 전공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네, 네, 네”라고 답했다.

주영훈은 “사실 공부는 제대로 못했고,성적은 안좋았다.그때도 별도로 음대를 다녔다”고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