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앞 한 커피숍은 매일 같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바로 공유 윤은혜 주연의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촬영지인 커피숍 때문이다.

이 커피숍은 ‘커프’의 주요 배경이 되면서 홍대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촬영 날에는 배우들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과 드라마 촬영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렇게 주연 배우들이 촬영하는 날은 물론이거니와 촬영이 없는 날에도 많은 방문자로 북적인다. 심지어 드라마가 방송되는 월, 화요일 밤 시간에도 인파는 끊이지 않는다.

입구에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큰 간판이 걸려 있어 쉽게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 수 있는 이 곳은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관심은 커피숍을 둘러싼 ‘괴담’으로 이어졌다. 주변에 커피숍이 생기면서 손님들을 빼앗기고 결국 매출의 압박을 받아 폐업 위기까지 갔다는 이야기가 잘못된 보도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퍼졌다. 폐업 위기까지 갔던 커피숍이 드라마 때문에 위기를 모면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괴담’은 본지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숍 주인은 “매출의 압박을 받은 적이 없다. 드라마에 노출되면서 지금처럼 많은 대중들이 찾지는 않았지만 촬영 전에도 꽤 많은 단골 손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곳은 원래 ‘오차드마마’라는 이름의 한 커피숍이었다. 지금 커피숍 주인이 13년 전 자택을 커피숍으로 바꾼 것이다. 약 130여평의 2층 주택은 큰 공사로 인해 커피숍으로 변신했다. 정원을 살려 운치있는 분위기를 연출했고 많은 창문을 만들어 시원한 느낌을 더했다.

주인은 “과거에는 많은 손님들이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단골 손님 위주였다. 매출이 떨어졌다기 보다 처음부터 많은 매출이 없었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돈을 벌고자 운영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고 폐업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커프’ 제작진들은 커피숍 장소를 섭외 하던 중 ‘오차드마마’를 발견했다. 제작진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을 눈여겨 봤고 장소 섭외를 제안했다. 제안은 파격적이었다. 제작비를 들여 매장 리노베이션을 책임질 테니 별도의 비용 없이 방송이 끝날 때까지 촬영을 위해 오롯이 임대해 달라는 것이었다. 주인은 흔쾌히 승낙했다.

방송이 나간 후 ‘오차드마마’는 밤에도 불을 끄지 않는다. 커피숍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 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차원이다. 방송이 시작되는 시간에도 커피숍앞에서 DMB 등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는 팬들의 모습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커피숍은 방송 종영 후 계속해서 커피숍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커피숍의 이름을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할지 원래 이름이었던 ‘오차드마마’로 할지는 미정이다. 기존 단골 손님들이 ‘오차드마마’라는 이름을 그리워 하기 때문. 주인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커피의 깊은 맛을 느끼고 휴식을 얻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