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 깨는 거밖에 몰라요. 글씨도 읽을 줄 몰라요. 내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렇게 사는 것이 내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카메라를 바라보며 그녀가 말했다. '운명'을 말하는 그녀는 여덟 살이다. 이름은 루빠 미자르. 네팔 카트만두에서 50㎞ 떨어진 아그레콜라 강변 럽시콜라 마을에 산다. 물안개 걷히는 아침이면 루빠는 강으로 나가 돌을 깬다. 연필을 쥐어야 할 손에는 쇠망치가 들려 있다. 자동차 타이어를 잘라 붙인 고리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하루 종일 돌밭에 앉아 돌을 깬다. 네 살 때 시작했으니까, 올해로 4년째다.
 
온 가족 4명이 깬 돌을 건축자재상에게 팔면 100루피가 나온다. 한국 돈으로 15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두 달 전 입학했던 학교는 못 간 지 한참 됐다.


지난 3일 루빠는 취재팀을 따라 학교에 갔다. 방학을 맞은 학교는 텅 비었는데, 그 텅 빈 교실에 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칠판을 바라본다. 칠판 가득 힌두어로 뭐라고 적혀 있다. 글 읽지 못하는 소녀는 팔베개를 하고서 얼굴을 파묻었다가 고개를 들었다. "돌 깨고 싶지 않아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 입술을 깨물더니, 루빠가 울었다.


◆이들을 도우려면

언니·오빠로 1대1 결연 학교 가는데 月 1500원

루빠의 손에 연필과 공책을 쥐여주십시오. 166만 명에 이르는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지금도 학교 대신 채석장으로 가고, 매연 매캐한 카트만두 거리에서 버스 차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죄라곤 가난하다는 거밖에 없습니다.

체념과 분노로 현실을 살아가는 여덟 살 소녀 루빠, 그리고 기필코 성공해서 돌아오겠다고 집을 나온 잘생긴 아이 순버하둘. 이 아이들과 일대일 결연을 하고, 이 아이들의 친구와 언니·오빠가 되어주십시오. 한 달에 100루피(1500원)이면 루빠는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국제구호기관인 한국기아대책(KFHI·Korea 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이 네팔의 아이들과 일대일 결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네팔 현지에 파견돼 있는 스태프들이 독자 여러분의 편지와 온정을 직접 아이들에게 전달합니다. 보내주신 후원은 루빠와 순버하둘을 비롯해 네팔 아동 복지 사업에 사용됩니다.

▶문의 전화: (02)544-9544

▶ARS 후원: 060-700-0770(통화당 2000원 후원)

▶홈페이지: www.kfhi.or.kr

 

[새벽부터 쇠망치질 힘겨워도 "이게 내 운명"]

 

[집 떠난 '버스 차장 소년' 순버하둘의 짧은 귀향 ]

 

["아이들 보면서 빵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미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