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면 누구나 중국 유학이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신입생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재학생은 직전 학기 성적이 3.0 이상이면 신청 가능합니다.”
지난 8일 중국 내몽골 대초원에서는 이색적인 대학 입시설명회가 열렸다.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 4년제 종합대학인 대진대학교(총장 이천수)는 지난 6~11일까지 고등학교 교사 36명을 초청, 대진대 DUCC(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 등에 관한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초원에서 열린 입시설명회
끝없이 펼쳐진 녹색의 초원. 수백 마리의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간간이 흩뿌리는 비바람에 초원의 향긋한 풀 냄새와 몽골 전통 음식인 양고기의 노릿한 냄새가 섞여 들었다.
“면접고사 때 측정하는 과목은 무엇입니까?”
“희망 전공 과목에 대한 시사문제 등을 물어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고, 장래 계획 등을 물어 전공 과목에 대한 사전 지식 및 적성 등을 평가합니다.”
“미션스쿨인 대진대에서 종교과목은 필수입니까?”
“2학점짜리 ‘대순사상의 이해’만 이수하면 됩니다. 학생들이 종교적인 문제로 구속되는 일은 없습니다.”
꽉 막힌 실내가 아닌 광활한 내몽골의 녹색 초원 위에서 펼쳐진 이색적인 입시설명회에서 3학년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맡고 있는 교사들은 시종 진지한 태도로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것 하나하나를 빠뜨리지 않고 물었다.
대진대는 DUCC 등 대진대만의 중국 특화 전략을 설명하고,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학생들의 진학 지도를 맡고 있는 교사들을 초청, 대진대의 앞선 중국 유학 프로그램을 설명해오고 있다.
◆대진대 DUCC 프로그램이란
중국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진대는 국내 최초로 지난 2005년 중국 하얼빈 사범대학 및 쑤저우대학과 합작을 통해 중국에 대진대 중국 캠퍼스(DUCC·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를 설립했다. 신입생 전원에게 한 학기 동안 중국 현지 캠퍼스에서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중국에서 이수한 과목의 학점을 인정한다. 한 학기 기본과정을 마치면 심화과정을 수학할 수 있다. 또 대진대 학위와 중국 하얼빈사범대학 및 쑤저우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복수학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진대와 하얼빈 사범대는 올해 1학기까지는 중국어 전공만 복수학위를 인정했지만 협의를 거쳐 2학기부터는 영어, 역사, 법학, 경제학, 일본어, 응용수학, 물리학 등 22개 학과에 대해 복수학위를 인정할 방침이다. 학비는 대진대에 350여만원의 등록금만 내면 중국 유학비는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기숙사는 2인 1실 기준 9만5000원, 생활비는 한 달 20여만원 정도 든다. 지난 2005년 2학기에 DUCC 1기 536명의 유학생을 배출한 이래 올해 1학기에도 148명의 학생들이 중국에서 수학했고, 2학기에 중국에서 수학할 학생 500여명도 30일과 다음달 5일 각각 하얼빈과 쑤저우로 출국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도전
지난 10일 대진대는 방학 중에도 하얼빈 사범대 DUCC에 남아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교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과 교사와의 만남을 통해 교사들이 학생들의 기숙사와 강의실 등을 직접 둘러보고 중국 유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복수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학과 맹수영(21)양은 “전세계에서 중국으로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미래를 위해 차분히 준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하는 생각에 두렵다”고 말했다.
대진대 하얼빈 사범대 캠퍼스 강갑원 학장은 “이제는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을 모르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중국어와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문화까지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