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다는 끝이 좋아야 한다. 그렇게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遲延’에 대해 풀이해 보자.
遲자가 ‘천천히 걷다’(walk slowly)는 뜻을 위해서 만들어진 글자다. ‘길 갈 착’(�→�)은 의미요소이고, 그 나머지의 것은 발음요소다(참고, �·섬돌 지). 후에 ‘늦다’(late) ‘더디다’(slow)는 뜻으로도 쓰인다.
延자는 ‘오래 가다’(last long)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길 갈 착’(�)의 변이형으로 의미는 큰 차이가 없는 �(길게 걸을 인)과 목적지를 향에 감을 뜻하는 正의 변이형이 합쳐진 것이다. ‘끌다’(draw) ‘늘이다’(extend) 등으로도 쓰인다.
遲延은 ‘정해진 때보다 늦어[遲] 일을 끎[延]’을 이른다. 앞의 문제에 대한 송나라 때 한 선비의 답을 들어보자. ‘힘에 의거하는 자는 기세가 등등해도 반드시 쇠망하며, 덕에 의거하는 자는 시일이 걸리더라도 끝내 큰 빛을 발한다.’(恃力者雖盛而必衰; 以德者逾遲而終顯 - 歐陽修)
▶ 다음은 ‘맹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