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만의 공부법을 담아‘현근이의 자기주도학습법’이라는 책을 낸 김군은“수업시간에 충실하라”고 조언했다.

대학 입시제도가 아무리 요동을 쳐도 최상위권 학생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입시제도가 달라질 때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중상위권 학생들. 그래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최상위권으로 가기 위한 토대를 굳건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최우수로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전액장학생이 된 김현근군은 “학교 수업시간과 내신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수능 준비는 교과서를 완전히 이해한 뒤 문제 풀이를 통해 수능 유형에만 익숙해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공부의 시작과 끝은 학교 수업

김군은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했다.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 한 시간 수업을 마치면 쉬는 시간에 탈진할 정도였다. 김군은"학년 초에는 극성맞다 싶을 정도로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며"수업을 집중해서 듣다보면 선생님이 두 번 이상 강조하거나 미소를 띠며 시험에 나올 듯한 뉘앙스로 말할 때가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교과서에 별표 마크와 함께 자기만의 메모를 남겨두어야 한다. 또 수업시간의 모든 필기는 교과서에 했다. 공부자료가 많아질수록 정신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교과서의 내용과 자신이 필기한 내용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나중에 복습할 때 어떤 부분에서 선생님이 어떻게 설명했는지 자신의 필기를 보면서 파악할 수 있다.


예전 시험지로 취약점 파악해야


어떤 과목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바뀌지 않는 한, 그 선생님이 출제하는 시험의 유형이나 경향은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예전 시험지는 항상 최고의 자료가 된다. 기말고사를 볼 때는 중간고사 시험지가 최고의 참고서다. 김군은 시험을 보고 나면 가장 먼저 과목별 출제경향과 문제 유형을 분석했다. 분석 요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틀린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가 교과서 어느 부분에서 출제됐는지 파악한다. 본문에서만 출제했는지, 심화학습 부분에서도 출제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둘째, 선생님이 중요하게 여기는 내용을 파악한다. 선생님이 중요시하는 내용은 기말고사에도 출제될 확률이 높다. 또 이렇게 시험에 출제되는 내용을 과연 선생님이 어떤 식으로 강조했는지 상기해둬야 한다. 다음 수업을 들을 때는 그순간을 놓치지 말고 잡아내 교과서에 필기해 둔다. 셋째, 자신이 어떤 부분을 소홀히 공부했는지 파악한다. 김군은"한문 시험에서 획순까지는 공부하지 않았는데, 획순 문제가 나와 틀렸다"며"다음 시험공부 때는 선생님이 준 프린트에서 획순까지 꼼꼼히 공부해 두 번 다시 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생님 자주 찾아 정보 얻어야

학교 선생님을 자주 찾아갈수록 시험에 대한 정보가 많아진다. 당연히 시험공부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례로, 최상위권 학생들은 100점을 맞기 위해 130점, 140점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공부한다. 선생님이 변별력을 주기 위해 한 문제 정도는 어렵게 낼까봐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까지 샅샅이 공부한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공부하면서도 불안감을 느낀다.' 이게 과연 시험에 나올까? 교과서에도 없는 내용인데….'이럴 때 김군은 곧바로 학교 선생님을 찾아가 질문했다." 선생님, 제가 지금 이런 부분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도 아니고 교과서에도 없는 내용인데, 이런것까지 시험에 나오나요?"그러면 선생님은"아, 이런 것까지 공부할 필요 없어.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 공부해도 100점 받을 수 있어"라고 답한다.


진도 나간 내용까지만 공부하라

김군은 따로 예습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시험 20일 전까지는 복습도 하지 않았다.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과목이나 특별히 어려운 내용을 배울 때만 미리 교과서를 한번 읽어두었다. 시험 기간이 시작되기 15~20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이때 김군은 항상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까지만 공부했다. 교과 진도에 맞춰 공부하면 한 번 들어서 이해했던 내용이라 시험에 대비한 복습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또 시험보기 전 항상 교과서를 최소한 5번 이상 정독했다.' 교과서에 있는 활자를 5번 이상 읽는다'는 뜻이 아니라'수업 장면을 5번 연상한다'는 의미다.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면 반드시 수업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돼 있다. 교과서를 읽을 때'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이런 예시를 들면서 이렇게 설명을 하셨어'라는 생각을 자동적으로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