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멀티플렉스? 저질 성인방송과 다를 바 없네!'
CJ그룹 계열의 케이블TV 음악전문 채널 엠넷(Mnet)이 자사가 주최하는 시상식의 현장 관람 희망자들에게 '최대한 야하게 옷을 입고 와야 먼저 들여보내 준다'는 황당한 주문을 내걸어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시상식은 '엠넷 20s 초이스'라는 이름으로 음악, 영화, 드라마, 스포츠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20대가 가장 사랑하는 스타를 선정한다는 이벤트다.
'신개념 Cool & Sexy 시상식'을 모토로 내건 이번 행사는 오는 21일 오후 4~9시 서울 모 호텔 야외수영장에서 열리며, 엠넷과 KM 등 2개 케이블TV 채널, 웹사이트, 위성DMB 'My Mnet'에서 동시 생방송한다. 따라서 현장 관객은 20대로 나이를 제한했지만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엔 대다수의 10대가 포함될 수 밖에 없다. 엠넷은 이전에도 선정적인 방송 내용으로 인해 여러 차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엠넷측은 아예 시상식 관람객의 구체적인 드레스코드를 명시한 '관객지침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노출하라! 그러면 문이 열릴 것이다. 보기만 해도 더운 의상은 죄악으로 간주, 가장 끄트머리로 입장하게 된다'는 등 민망하고 황당하기 짝이 없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사진까지 제시하면서 ▶레이어드 대신 홑겹으로 휘날리자 ▶쇄골은 드러내라고 있는 것 ▶치마는 짧을수록 훈훈하다 ▶치마 밑 쫄바지 따위는 개나 줘! ▶네가 더우면 남도 덥다 ▶시크한 분위기 연출도 정도껏 등 '최대한의 노출'을 요구하고 있다. 선정성만 놓고 보면 성인방송 콘텐츠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각종 연예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엠넷이 갈 데까지 갔다', '선정적인 이벤트, 또 엠넷이냐', '엠넷은 그냥 관심을 주지 마라. 관심 주면 더 발광하는 방송국'이라고 입을 모았다.
엠넷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뮤직 멀티플렉스'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걸고는 있지만 '시청률에 눈이 먼 나머지 여성 관객의 몸까지 상품화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