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문장의 밑줄 친 부분은 올바른 표현인가?
교원 평가제를 반대하는 논리적 근거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 주장을 비판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 그러고 나서
‘그리고 나서’는 잘못이며 ‘그러고 나서’가 올바른 표현이다. 위의 밑줄 친 부분은 전체 문맥으로 보아 ‘그렇게 하고 나서’의 뜻이다. ‘그렇게 하다’가 줄어든 동사는 ‘그러다’이다. 이 말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된다.
그러지 마!
그러는 너는 왜 지각했니?
그러거나 말거나.
‘그러다’는 동사이기 때문에 ‘그러고 나서’와 같이 보조동사가 결합할 수도 있고, ‘그러고’ 는, ‘그러고도’처럼 보조사가 결합할 수도 있다. 마치 ‘먹고 나서’에서 보조동사가 결합하는 것이나, ‘먹고는, 먹고도’에서 보조사가 결합하는 것과 같다.
이와 달리 ‘그리고’는 ‘그러나, 그런데, 그러므로, …’ 등과 같은 부류로서 단지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말이다. 이런 말을 접속부사라고 한다. 이 접속부사는 단독으로 쓰이며 보조동사나 보조사가 붙을 수 없다. 이제 다음 예에서도 접속부사 ‘그리고’가 아니라 동사 ‘그러고’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그냥 돌아서 가 버렸다. → 그러고는
그리고도 우리가 정당했다고 할 수 있을까? → 그러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