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놀이기구 문열려 5명 20여m 추락</b><br><br>
부산서 일가족 참변… 나머지 22명은 구조<br><br>
부산의 대규모 이동식 놀이공원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 일가족 나들이객 5명이 숨졌다.<br><br>13일 오후 5시25분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 이동식 놀이공원 ‘월드카니발’에서 놀이기구 ‘자이언트 휠’을 타던 김시영(여·68·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씨와 김씨의 큰며느리 변영순(여·46·〃)씨, 변씨의 두 딸 전윤경(28)·전지은(25)씨, 변씨의 조카 전민수(6·부산 영도구 청학동)군 등 5명이 20여m 아래 땅으로 떨어져 숨졌다. 4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전윤경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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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곤돌라에 타고 있던 김시영씨의 남편 전운성(70)씨와 전민수군의 누나 전지민(8)양 등 2명은 매달려 있다가 구조됐다. 당시 할아버지 전씨는 한 손에 지민 양을 안고 다른 손으로 철제 난간을 붙잡은 채 두 다리로 곤돌라 벽을 딛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40여분을 버텨 손녀를 구했다. 전운성·김시영씨 부부는 서울에서 같이 사는 큰아들 내외 및 손녀들과 함께 부산에 사는 둘째아들 집으로 가 휴가를 보내다 이 놀이공원에 놀러 간 것으로 밝혀졌다. 전운성씨의 둘째아들 내외와 큰아들은 놀이공원에 가지 않았다.<br><br>
‘자이언트 휠’은 직경 60m짜리 원형 구조물에 42개의 곤돌라가 매달려 회전을 하는 관람차로, 사고 당시 5개 곤돌라에 27명이 타고 있었다. ‘월드카니발 부산’측은 “2개의 곤돌라가 공중에서 얽혀 충돌, 정전이 되면서 한 곤돌라의 문이 저절로 열려 안에 타고 있던 5명이 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119 구조대 등은 멈춰 선 자이언트 휠에 타고 있던 서모(15)양 등 22명을 2시간30분여에 걸쳐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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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카니발은 홍콩이 본사인 세계적 이동식 놀이공원 운영회사로, 안전 사고에 대한 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