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학력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진 정덕희씨는 40대 중반까지 전업 주부로 살다가 뒤늦은 나이에 교수로 변신했다. 전국민이 IMF 실의에 빠져 있던 1997년 황수관 박사와 함께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이른바 ‘웃음 전도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삼성, 현대, LG 등 수많은 기업체나 대학, 국가 기관 등에 초청받아 ‘행복’, ‘여성’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하며 스타강사로 불렸다.

정씨는 1998년 SBS ‘TV특강’으로 방송에 데뷔한 뒤 특유의 오버 액션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스타가 됐다. 자신의 이름을 딴 SBS라디오 ‘정덕희의 신나는 세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KBS ‘아침마당’에 패널로 출연해 자신의 과거 경험을 털어 놓으며 전업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또 각종 교양·오락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해 인지도를 넓혔고 지난해에는 MBC 시트콤 ‘소울메이트’에서 신동욱의 어머니로 연기하기도 했다.

정씨는 지금까지 방송통신대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석사)를 졸업하고 경인여대 교수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사저널이 조사해 본 결과 정씨의 최종 학력은 예산여고 졸업이었고, 학력에 기재된 방송통신대는 다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국대학교 석사 과정 졸업도 학위가 없는 연구 과정을 수료한 것이 전부였다. 현재는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정씨는 2002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여성특보직도 맡았다.

저서로는 '여자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부드러운 여자가 남자를 지배한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