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득구

지금까지 복싱과 격투기 경기 도중 많은 선수들이 세상을 떠났다.

프로복싱 전 동양 라이트급 챔피언 김득구가 대표적이다. 김득구는 1982년 WBA(세계권투협회) 라이트급 타이틀전 도중 챔피언 레이 맨시니(미국)에게 치명타를 맞고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숨졌다.

한국 복싱 사상 링 위에서 타격을 받아 선수가 숨진 사례는 김득구 외에 송재구(1962년 사망) 이동춘(1995년 사망)까지 세 번 있었다. 일본에서는 1년에 3~4명의 복싱선수가 사망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사망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국내 격투기 무대에서도 사망 사고가 세 번 있었다. 첫 사망 사고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2002년 충주에서 열린 한 격투기 대회에서 선수가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 두 번째 사례다. 2005년에는 레스토랑의 이벤트 격투기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경기를 중단한 직후 숨을 거둬 파문을 일으켰다.

K-1, 프라이드, UFC 등 세계 3대 격투기대회에선 단 한 건도 없던 사망 사고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유는 뭘까.

일단 재정이 열악한 국내 대회는 의료진이 부실하다. 앰뷸런스조차 대기시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한 달에 10여 차례나 대회가 열리는 통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초보 파이터를 무리하게 출전시키기도 한다.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2002년 충주 대회에서 죽은 선수도 난생 처음 공식경기에 나섰다가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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