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오현경이 돌아왔다.

방송가에서는 그녀가 과연 성공적인 재기의 발판을 이룰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월 방송되는 '조강지처클럽'(SBS)으로 컴백하는 오현경의 드라마 컴백은 지난 97년 '세 여자'(SBS)이후 꼭 10년만이다. 그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남편의 외도에 대항하는 조강지처의 모습을 연기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그녀의 복귀를 앞두고, 역시 결혼 이혼 등으로 떠났다가 성공적으로 복귀한 최진실 고현정 성현아 황수정 등의 경우와도 비교되고 있다. 물론 똑같이 좌절과 아픔을 겪은 여주인공들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오현경은 98년 사생활이 담긴 비디오가 유포되면서 연예계를 떠났다. 이후 홍승표 계몽사 전 회장과의 비밀 결혼식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4년만인 지난해 전격 이혼하면서 또 한번 아픔을 겪었다.

과거 이혼소동으로 비호감 연예인 1순위에 있던 최진실은 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화려하게 재기했고,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구속됐던 성현아는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약 복용으로 구속됐던 황수정은 SBS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으로 연착륙한 뒤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밤과 낮'으로 8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또 경우는 좀 다르지만 재벌가와 이혼 뒤 성숙한 연기로 인기 궤도를 달리고 있는 고현정을 비롯해, 야구선수 서용빈과 갈라선 뒤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으로 브라운관을 노크한 유혜정 등 개인적인 아픔 이후의 공백기를 성공적으로 안착한 주인공들로 꼽힌다.

오현경의 이번 컴백 배경에는 최진실을 과감히 캐스팅해 인기배우의 자리를 되찾게 해준 문용남 작가가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혼 과정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최진실은 '장밋빛 인생'에서 억척 아줌마로 일만 하다 암에 걸려 죽는 맹순이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면서 시청자들의 찬사를 얻어냈다.

오현경도 문용남 작가가 집필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리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 반응도 "TV에서 연기를 펼치는 오현경을 다시 볼 수 있기 바란다"는 기대감이 압도적이다.

네티즌들은 "오현경은 죄를 지은게 아니라 피해자다" "10년 동안 괴롭혔으면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등의 글을 올려 비디오파문 당시 혼전 순결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인터넷 문화사이에서 생겨난 희생양이라는데 동정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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