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의 해량 있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의 ‘해량’의 뜻을 알자면 ‘海諒’이라 쓴 후에 이를 낱낱이 분석해 봐야…. 海자는 ‘물 수’가 의미요소이고, 每(매)는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이것은 洋(바다 양)보다는 좁은 개념으로, ‘육지에 붙어 있는 바다’(近海, the near seas)를 가리킨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는 ‘洋’이라 한다. 諒자는 상대방의 말이나 사정을 ‘믿어주다’(give credit to)는 뜻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京(서울 경)이 발음요소임은 凉(서늘할 량)과 (슬플 량)도 마찬가지다.

海諒은 ‘바다[海]와 같이 넓은 마음으로 양해(諒解)함’을 이른다. 생김새나 외모보다 마음이 중요하니, 못났다고 한탄하거나 좌절하지 말자. 명나라 때 한 선비 가로되, ‘사람을 생김새로 판단할 수 없다. 바닷물을 됫박으로 잴 수 없듯이.’(人不可貌相, 海水不可斗量 - 馮夢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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