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의 엔딩곡으로 우리 전통음악 '아리랑'이 사용돼 주목을 받고 있다. ‘디워’는 용이 되려는 이무기의 전설을 다룬 영화로 마지막 부분인 이무기의 격투 장면이 끝난 뒤 전통음악 '아리랑'이 배경음악으로 등장하게 됐다.
심형래 감독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시사회에서 "일부러 '아리랑'을 엔딩곡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심감독은 "이무기가 용이 돼 승천하는 과정과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라는 가사가 묘하게 맞아떨어진다"며 “사실 내가 '아리랑'을 넣고 싶다고 하니 한국 제작진들은 반대했지만 뚝심있게 밀고 갔다"고 말했다.
실제 심형래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디워'에 아리랑을 삽입하고 싶다고 생각해 음악감독인 스티브 자브론스키에게 아리랑을 들려줬고, 이에 자브론스키 감독이 "아름다운 곡"이라며 승낙을 해 아리랑이 엔딩곡으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브론스키는 '트랜스포머'와 '아마겟돈','진주만' 등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맡은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음악 감독 중 한 명이다
심형래 감독은 또 제작과정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심형래는 “욕도 많이 먹었다. 되지도 않는 무모한 길이다 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특히 처음에 제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다행히 미국에서 최소 15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형래는 “디워는 미국에서 1500개에서 1700개 스크린으로 증가해 개봉할 예정이며, 일본에서도 겨울 방학을 전후해 500개 개관에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해외 영화를 배급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가 만든 영화가 해외에 수출하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디워'는 6년 여에 걸쳐 완성됐으며 다음달 1일 국내에서, 미국에는 9월에 각각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