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에게 계란 투척 시위를 벌인 박상학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는 19일 “정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제일 좋아하는 분 중에 한명이었는데 갑자기 (대북정책에서) 돌변해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 평화통일특위 위원장인 정 의원은 이날 낮  재향군인회의 원로자문위원회 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새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서울 신천 향군회관을 방문했다가  ‘계란 봉변’을 당했다.

박 대표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정의원이 낮 12시 30분쯤 향군회관 1층 로비에 들어서자 ‘대북정책을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정 의원에게 계란을 여러개 던졌고,계란은 정 의원의 얼굴에 정확히 맞았다.

박 대표는 조선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정 의원은 대북 상호주의를 견지하고 북한의 핵폐기를 조건으로 대북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해 평소 엄청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갑자기 배신했다”며 “김정일 정권에 의해 학대 받은 탈북자들의 마음과 이름을 담아 계란을 던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 의원에 대해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지조도 팽개치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뒤 “한나라당에서 정 의원의 당적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에 대해 “그렇게 하려면 민주노동당으로 가라”고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열린우리당과 같아 졌다”면서 “한나라당은 ‘한반도 평화비전’을 당론으로 채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4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조건부 찬성과 대북상호주의 일부 예외 등의 내용을 담은 새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해 보수단체들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