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18일(현지시간) 퇴근 시간대에 지하 증기 파이프가 폭발,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주변 일대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맨해튼 중심가 렉싱턴 애버뉴와 41번가 교차로 부근에 매설돼 있던 증기 파이프가 터지면서 지하수가 치솟고 20피트(6미터) 가량의 구멍이 뚫렸다.

인근 42번가에 있는 그랜드 센트럴 역은 맨해튼에서 가장 붐비는 지역 중 하나. 폭발이 일어난 때도 퇴근 시간 `러시 아워`여서 시민들의 혼란은 더했다.

◇그랜드센트럴역 인근 매설된 파이프 폭발..1명 부상 20여명 부상

폭발에 따라 인근 건물들이 흔들렸으며, 1명이 부상당하고 20여명이 부상으로 후송됐다.

뉴욕 교통공사(MTA)는 사고가 발생한 렉싱턴 애버뉴를 따라 뉴욕 지하철 4,5,6호선의 운행이 브루클린 브리지 역과 86번가 역 사이에서 중단됐으며, 타임스퀘어로 가는 셔틀버스 운행도 운행을 멈췄다고 발표했다.

그랜드 센트럴역 인근 보행도 금지된 상태다.

뉴욕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콘솔러데이티드 에디슨측은 "폭발된 파이프를 제거하고 있으며, 부수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인프라스트럭처가 무너진 것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라면서 "가장 큰 걱정은 석면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또 "24인치 증기 파이프를 따라 흐르는 차가운 물에 의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상관리국측은 폭발 사고로 인한 잔해가 유해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에도 뉴욕 워싱턴 스퀘어 인근에 있는 뉴욕대 밥스트 도서관 인근에서 증기 파이프가 터져 지하수가 솟구치고 석면이 퍼졌던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9.11 테러` 기억에 시민들 `공포`

국토안전부와 경찰은 "테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곧바로 발표했지만 시민들은 월드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졌던 9.11 테러를 연상하며 공포에 떨었다.

폭발 사고 인근에 있던 시민들은 휴대 전화를 귀에 댄 채 소리를 지르며 현장을 빠져나갔으며, 일부는 잔해를 뒤집어 쓰고 공황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 시민은 "월드트레이드센터가 폭발할 당시 같았다"며 "현장에서 도망쳐 나오는데 머리 위로 돌과 콘크리트 조각이 쏟아졌다.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고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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