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사로 짠 비단이 곱기도 하여라’의 ‘잠사’를 ‘蠶絲’라 쓸 수 있다면 한자 실력이 대단한 셈이다.
蠶자의 갑골문은 ‘누에’(silkworm)를 나타내기 위하여 그 꼬물꼬물하는 모양을 여실히 그린 것이었는데, 후에 그것을 두 개의 �으로 대체하고 발음요소를 첨가한 것이 蠶자다(참고, 簪·비녀 잠). 지렁이 전으로 바꾸어 쓰기도 한다.
絲자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명주실’(silk yarn)을 뜻하기 위하여 두 타래의 실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일반적 의미의 ‘실’(yarn) ‘비단’(silk fabrics) ‘현악’(string music)을 이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蠶絲는 ‘누에고치[蠶]에서 뽑은 실[絲]’을 이른다. 한나라 때 대학자 가라사대, ‘알은 품어진 다음에 병아리가 되고, 누에고치는 켠 다음에 실로 되며, 사람의 품성은 가르침을 받은 다음에 착하게 된다.’(卵待覆而爲雛[추], 繭待�[견대소]而爲絲, 性待敎而爲善 - 董仲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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