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Pistorius·남아공)가 올림픽 출전이란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15일 영국 셰필드에서 열리는 ‘노위치 유니온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피스토리우스는 절단된 두 다리에 탄소섬유로 만든 보철기구를 낀 채 2004 아테네올림픽 400m 금메달리스트인 제레미 워리너(미국) 등과 레이스를 펼친다.
순위 경쟁보다 일단은 기록 단축이 목표다. 피스토리우스가 내년 베이징올림픽 육상 400m에 출전하려면 적어도 B기준기록(45초95)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최고 기록이 46초34인 피스토리우스는 “세계 최강의 선수들과 승부를 펼친다는 생각에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의 발을 대신하는 보철기구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지난달 IAAF(국제육상경기연맹)는 그의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보철기구가 특정 선수에게만 유리한 기술적 장비라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기구가 아무리 좋아도 진짜 다리엔 못 미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피스토리우스는 “의족 때문에 남들보다 덕을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 IAAF가 나를 트랙에서 떼어놓으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종아리뼈(비골·fibula)가 없이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때 무릎 아래 두 다리를 절단했다. 보조기구를 이용해 걷고 뛰는 법을 배웠고, 럭비를 하다가 4년 전 육상선수로 전향했다.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해 육상 200m 금메달, 100m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피스토리우스는 현재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육상 100, 200, 400m 세계 기록 보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