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폐에는 인물의 정면 얼굴을, 동전에는 옆얼굴을 그려 넣을까? 갈색 달걀이 흰 달걀에 비해 비싼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궁금증을 경제·역사적으로 설명한 책이 나왔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로버트 프랭크(Frank) 교수는 ‘경제적 자연주의자(The Economic Naturalist)’라는 책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는 경제 원칙으로 일상생활의 의문점들을 설명한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9일 보도했다.

예를 들어, 가치가 작아 위조 우려가 적은 동전에는 간단한 디자인의 옆얼굴을 넣는다. 그러나 위조범들이 주로 노리는 지폐에는 정교한 도안의 정면 얼굴을 그려 넣어 위조하기 힘들게 만든다. 갈색 달걀을 낳는 닭들은 흰색 달걀을 낳는 닭에 비해 크기가 크다. 그만큼 사료비가 더 들어가기 때문에, 달걀 값도 비쌀 수밖에 없다.

자동차의 주유구가 모델에 따라 좌우가 다른 이유? 모든 차가 같은 방향에 주유구를 갖고 있다면,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의 대기 시간은 2배로 늘어난다.

역사적 배경도 중요하다. 17세기 도입된 단추 달린 옷은 고가(高價)여서 상류층만 입을 수 있었다. 혼자 옷을 입던 남성들과 달리, 당시 상류층 여성들은 하녀들이 앞에 서서 옷을 입혀줬다. 이런 상황에선 하녀가 단추를 잠그기 편하게 여성 옷에는 왼쪽에 단추가 달렸고, 이 전통이 여성들이 혼자 옷을 입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CD와 DVD가 지름이 약11㎝로 같은데도, 케이스 크기가 다른 것은 도입 당시의 역사·경제적 배경이 다른 탓이다. CD 케이스는 원래 LP음반을 진열하던 선반 높이에 두 개의 CD를 위아래로 놓을 수 있게, DVD는 기존의 비디오 테이프용 선반에 진열할 수 있게 케이스 사이즈를 맞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