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 세가 되던 해 그는 고을 사또의 추천을 받고 과장(科場)에 나갔다’(유현종의 ‘들불’)의 ‘推薦’이란 두 글자는?

推자는 ‘손 수’가 의미요소이고, '새 추'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밀어내다’(push out)는 본뜻에서 ‘밀어주다’(recommend) ‘받들다’(uphold) ‘짐작하다’(suppose)로 확대 사용됐다.

薦자는 짐승[, 해태·외뿔양 치]에게 먹일 풀[艸], 즉 ‘꼴’(fodder)이 본래 의미다. 후에 ‘뽑다’(pick out) ‘인재를 소개하다’(recommend)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는 옳고 그름을 판단 할 줄 안다는 전설적인 동물 ‘해태’를 가리킨다.

推薦은 ‘알맞은 사람을 책임지고 밀어[推] 천거(薦擧)함’을 이른다. 나랏일이 잘 되자면 어떤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앉아야 할까? ‘상서’란 책에 나오는 답을 옮겨본다. ‘현명한 이를 천거하고 유능한 이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나랏일들이 조화롭게 잘 풀린다.’(推賢讓能, 庶官乃和 - ‘尙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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