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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시카고 불스 왕조'를 건설했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1995년 1차 은퇴 후 복귀를 하며 때 아닌 원성을 받아야 했다.
이유는 그의 등번호를 23번에서 45번로 바꿨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아이들의 우상이었던 조던의 저지(농구 유니폼)는 수만원을 호가했다. 45번으로 등번호를 바꾸자 아이들은 새로운 조던의 저지를 원했다. 부모들은 "조던이 등번호를 바꿔서 또 비싼 저지를 아이들에게 사줘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언론에서도 "조던이 등번호를 바꾼 것은 고도의 상술이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프로 스포츠 선수에게 등번호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SI 인터넷판은 최근 역대 등번호(0~99)별 가장 위대한 선수를 선정했다.
전설적인 선수들이 모두 등장했다. 23번은 당연히 조던이 차지했다. 조던의 라이벌 매직 존슨은 32번을 단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10번은 축구황제 펠레의 몫이었다. 베이브 루스(3번), 조 디마지오(5번), 놀란 라이언(30번) 등 전설적인 야구 선수들도 뽑혔다.
특이한 등번호도 있었다. NFL의 전설 짐 오토는 00번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0번을 단 길버트 아레나스도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로 수월하게 뽑혔다. 경주마로 이름을 떨친 시크리테리악은 사람이 아닌 말로 유일하게 2번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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