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희구가 TV에 출연해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던 일을 극복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희구는 4일 KBS 2TV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에 출연해 상처를 딛고 일어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희구는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받았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이희구는 “나를 스토킹했던 남성 때문에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까지 시도하려 했고, 119가 출동해 자살을 막았다”며 2000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희구는 아는 사람의 소개로 2000년 김모씨를 만났다. 김씨는 무직자인 신분을 숨기고 재벌 2세 행세를 했으며 이희구를 3년간 쫓아다니며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에는 유리잔으로 이희구를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2002년에는 동료 개그맨 B모씨, K모씨에게 “이희구가 시트콤 제작자에게 출연료 사기를 당했으니 함께 고소하자.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해 신체포기각서를 받아내는 한편 방송국 게시판에 ‘이희구는 포르노배우’라는 글을 올린 혐의도 받았다. 당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김모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이희구가 출연한 방송을 본 네티즌은 '행복한 오후' 게시판에 "나도 폭행과 협박을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희구의 입장에 공감한다"며 "방송활동을 용기 내서 시작해 훌륭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방송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팠다”며 “앞으로는 좋은 일이 더 많기를 바란다”고 이희구를 격려했다.
이희구는 눈물을 쏟아내며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 또한 사람이란 것을 깨달았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희구는 1987년 KBS 코미디언 공채로 데뷔했으며 당시 코미디언 같지 않은 뛰어난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1990년엔 인기 개그 코너 '봉숭아 학당'에 출연했다. 최근엔 연기자로 변신해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