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보신닷컴’의 대표 고세훈(26)씨는 최근 개고기의 온라인 판매를 놓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영업을 계속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씨는 3일 조선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열기 전부터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은 예상했었다”며 “쇼핑몰 운영은 계속 할 예정이고 현재의 논란은 대화로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쇼핑몰을 열기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며 개고기와 관련된 일을 한 건 이번 쇼핑몰이 처음”이라며 “2년 전부터 개고기를 온라인에서 팔면 잘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동물보호단체들의 비판에 대해선 “나도 애완견을 전에 많이 키워봤다”면서 “애완견과 식용으로 쓰이는 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씨가 지난 4월 성남시에 통신판매업 신고를 거쳐 ‘보신닷컴’을 개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남시 홈페이지 등에는 “불법 혐오식품인 개고기를 어떻게 인터넷을 통해 팔 수 있냐”며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항의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은 고씨와의 일문일답.
-개고기 전문 사이트를 만들게 된 계기는.
2년 전부터 구상했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아직까지는 많이 하지 않는 부분이고 개고기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데 사러 다니는 등 불편한 부분도 많아 온라인에서 팔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에 회사를 다니다 만난 형과 동업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 온라인 쇼핑몰 사무실을 차렸고 오프라인으로는 팔지 않는다
-지난 4월 쇼핑몰 오픈 이후 매출은 어떤가.
매출은 이제 여름이 다가오니까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관련된 일에 종사한 적이 있나.
그런 건 아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창업했다. 어릴 때부터 개고기를 많이 먹었고 좋아한다. 부모님과 집에서 먹었다.
-쇼핑몰을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홍보했나.
인터넷 검색어 광고 위주로 했다.
-처음 만들 때는 온라인 개고기장터라는 의미가 있는데 어떤 포부가 있었가.
제가 알기로는 개고기 전문 온라인 쇼핑몰은 보신닷컴이 유일하다. 포부라기보다는 쇼핑몰을 차렸으니 열심히 해보고 싶다.
-일부 시민과 동물보호단체의 반대는 언제부터 시작됐나.
지난 6월 초부터 동물보호단체에서 보신닷컴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동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인터넷의 동물카페 등에 글을 많이 남겼다. 지금 시청에 민원을 내고 있는데 계속 안 해준다는 내용의 그런 글을 올렸다고 한다. 게시판에 글이 많이 올라오지만 직접 전화도 온다. 쇼핑몰 안 하면 안되겠냐는 내용이다.
-일부 반대 여론이 있는데 쇼핑몰 운영을 지속할 건가.
영업은 계속 할 예정이다. 성남시청 공무원들에게 미안하다. 공무원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민원이 계속 들어가니까 시청 공무원도 힘들어한다.
-시청에 통신판매업 신고하면서 아무 문제 없었나.
아무 문제 없었다.
-애완동물 키우나.
저도 강아지 좋아한다. 전에도 애완견 많이 키웠다. 강아지 죽으면 울면서 무덤 만들어서 묻어주고 그랬다.
-개고기 판매가 불법인가.
제가 알기로는 불법이 아니다. 불법도 아니고 합법도 아니라는 애매모호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안다.
-쇼핑몰을 시작하면서 주변으로부터 걱정스런 얘기를 들은 적은 없나.
그런 말 들은 적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동물보호협회에서 반대가 있을 것이라 미리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개고기 관련된 부분이 원래 예전부터 논란이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좀 과격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반대하는 분들도 그렇고. 반대하더라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그냥 대화로 풀어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