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 코너에 출연 한 김구라

방송인 김구라(37)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활동하던 시절 자신의 욕설로 마음 상했던 연예인들에 대해 공개사과했다.

김구라는 30일 MBC ‘황금어장’ 의 ‘무릎팍도사’ 코너에 출연,“당시 내 욕설로 인해 고생하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마음의 빚은 평생 가슴에 안고 가겠다” 고 공개사과했다.

김구라는 “2000년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지상파 방송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다보니 욕설방송을 하게됐다”면서 “특히 우리 방송의 팬 중에는 ’거친’팬들이 많아 욕설을 부추기기도 해 본의아니게 더 오버한 것 같다”고 말했다.

1993년 SBS 공채 개그맨 2기로 데뷔한 김구라는 지난 2000년까지 7년간 무명으로 일하다 동료 개그맨이 황봉알,노숙자 등과 함께 인터넷 방송에서 활동해왔다.

김구라는 지난해 인터넷 방송 시절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이란 프로그램에서 가수 이효리와 트랜스젠더 연예인 1호 하리수에 대해 노골적인 비하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곤욕을치르기도 했다.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 시절 함께한 노숙자와 황봉알을 버린 것이 아니냐’는 MC강호동의 질문에는 “당시 나를 지상파 라디오 DJ로 스카우트했을 때 담당 PD가 ‘너 미친것 아니냐,김구라를?’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모험을 했고,내부적으로 엄청난 질책도 받았다고 한다”며 “내 처지가 그런데 그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방송은 내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들과 상의해서 만드는 것”이라며 “황봉알과 노숙자는 그들의 길이 있고 나는 내 길이 있다”고 했다.

김구라는 또 “만약 지상파에서 욕설이 허용되면 나는 유재석”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구라는 또한 무명을 딛고 라디오 DJ로 활동하던 시절 아버지와의 가슴아픈 사연도 소개해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김구라는 “라디오 방송 DJ를 할  당시 아버지가 루게릭병으로 고생하셨는데 아버지의 유일한 낙은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었다”며 “한번은 아버지께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는 당신이 월요일에 돌아가시면 내가 주중에 방송에 빠지게 될 것 같아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실제 아버지가 금요일 오전 7시에 돌아가셨는데 유언으로 낮 12시부터 2시까지 잡혀있는 라디오진행을 마치고 오라는 것이었다고 소개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구라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방송을 마치고 간 것이 기사화됐는데 댓글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방송을 하냐’며 악플들이 있더라”라며 “이 악플을 보면서 내가 욕설을 했던 연예인들의 심정을 알게 됐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구라가 결혼할 당시 동영상 일부가 소개되면서 김구라 부인의 모습도 관심을 받았다.

김구라는 미모의 부인이 김구라의 욕설방송 모습을 알고도 결혼했냐는 질문에 “아내를 만날 때는 제가 망가지기 전인 신인시절이었기 때문에 당시로선 월척은 못돼도 준척은 됐을 것”이라고 답변했다.